일단 미안함, 죄책감을 못 느끼는 것 같아요. 유치원때부터 잔인한 영상 좋아했고 즐겼던 것 같아요. 엄마도 좋아해서 같이 상어나오는 영화를 본게 아직도 기억나요.
유치원때 기억나는게 엄마를 때렸는데 엄마가 울었었어요. 근데 왜 굳이 우는지를 모르겠는 거에요. 나는 장난이었는데.. 그만 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정작 생각해보면 저도 맞으면 울었죠. 근데 남이 그러면 좀 싫어요. 그리고 사과를 왜 하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잘못을 하면 사과를 한다는 게 일반적이라는 거 아는데 저는 사과를 받고싶은 적도 하고싶은 적도 없어요. 이미 일어난 일이고 그냥 흘려보내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서 좀 불편해요.
유치원때부터 거짓말과 도벽이 시작된 거 같아요. 유치원에서 야채를 먹으라고하는데 너무 싫고 짜증나서 화장실에 뱉고 다 먹었다고 했었어요. 유치원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기회봐서 그냥 집에 가져왔어요. 부모님이 어디서 났냐고 했는데 유치원에서 가져왔다고 했죠. 근데 부모님도 딱히 뭐라고 안 했던 거 같아요. 아무런 잘못도 못 느꼈어요. 제가 가지고 싶으면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때는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걸 자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 큰 지금은 잘못된 걸 알아요. 그렇지만 생각은 그때랑 똑같은 것 같아요.
초등학생때도 장난끼가 심해서 친구 목울대 쳐서 결국 울리고, 커터칼로 장난치다 친구 손 그은 적도 있어요. 마찬가지로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애들이 울길래 왜 이러지 싶어서 불편했어요. 주변에서 쳐다보고 쌤한테 혼나고 좀 짜증났어요. 학원에서는 어떤 동생이 계속 짜증나게 굴길래 핸드폰을 눈에 던졌는데 걔도 그거 맞고 또 우는거에요. 본인이 자초한 일인데 왜 우는 걸까요?
초3때 좀 질 나쁜 애들이랑 어울렸는데 언제 학교 건물에 장난질 하는 거 옆에 있다가 결국엔 쌤한테 걸린거에요. 근데 저는 직접적으로 잘못한 게 없잖아요. 애들은 본인들이 해놓고 울더라구요. 그 모습은 친구지만 진짜 이해가 안 갔어요. 결국엔 반성문도 쓰고..
그밖에도 가게 물건 훔치고, 바닥에 떨어져있던 지갑에서 돈도 쌔비고, 교실에 혼자있을때 애들 가방 털고, 선생님 자리 뒤져보고.. 가게 물건 훔친건 그 친구들이랑 같이 했는데 또 걔네들은 훔친 걸 나중에 다시 가져다놨대요 거기다 돈까지. 그 소식 접했을때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그럴 거면 왜 한 건지 모르겠어요. 또 학교 앞에서 모르는 할아버지가 떡볶이 사주겠다고하는 거에요. 근데 딱 알잖아요 이상한 사람이란걸.. 근데 떡볶이는 먹고싶어서 마침 주변에 사람도 많고 떡볶이만 받고 튀려고 했는데 학교 도우미분들이 와서 할아버지랑 싸우더라구요.. 떡볶이 먹고싶었는데 아쉬웠어요.
싸우는 것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말싸움보다는 몸싸움이요. 남자애랑 시비 붙어서 팔을 연필로 긁혔는데 기분 좋았어요. 화내고 소리지르고 하는 게 스트레스 풀리더라구요. 나중에 누군가랑 시비가 붙어서 그쪽에서 선빵을 친다면 저도 개같이 싸울 것 같아요. 그러다가 깜빵만 안 간다면...
집에 야구방망이가 있었는데 스트레스 풀고싶을때마다 야구방망이로 소파를 신나게 팼어요. 소파도 때리고 벽도 때리고 있는 힘껏 치니까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긴 하더라구요. 가끔 사람을 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는데 당연히 안 했죠. 근데 만약의 위험한 상황을 대비해서 어떻게 쳐야 정확한 타격을 줄지 시뮬레이션은 많이 해봤어요. 몸싸움도 할 수 있으니까 주먹 휘두르는 거, 발로 차는 거 어떻게 해야 실수없이 할 수 있을지..
동물 고문하고 죽인 적도 있는데 재미있었어요. 처음 흥미를 들인게 유치원때였나. 키우던 거북이가 죽었어요. 근데 죽은 꼴이 너무 웃긴 거에요. 고개를 한쪽으로 치우치고 가만히 있더라구요. 웃겨서 뺨을 때렸어요. 고개가 좌우로 기울여지는 게 아직도 기억나요.
초딩때부터는 동생이 데려온 새끼달팽이가 여러마리였는데 티 안나게 몰래 빼돌려서 고문하고 죽여서 버리고, 친구 꼬드겨서 고양이 붙잡아서 라이터로 지져버리려다가 힘들어서 그만뒀어요. 그때는 상식이 부족해서 불이 쉽게 안 붙는다는 걸 몰랐거든요.
정작 달팽이는 표정이 없어서 아팠는지도 모르겠지만 아팠을거라고 생각하고 즐겼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게 나쁜짓이라고 생각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솔직히 그때 재미를 느꼈던게 아직 기억이 나서 그냥 그래요.
언제는 동생이 자꾸 짜증나게 굴길래 칼들고 칼로 쑤셔버리기 전에 조용히하라고 말만 했는데 동생은 그걸 몇년이 지난 아직도 기억을 해서 가끔 생각나면 언급을 해버려요. 부모님한테 말해요. 저는 당연히 거짓말이라고 하죠. 자꾸 절 안 좋은 쪽으로 몰아가서 거슬려요. 저한테 시비를 많이 거는데 제가 매번 때리면 울거면서 대들어요.
언제는 음식점 놀이방에서 심심해서 동생 시켜서 다른 애 때리라고 했어요. 처음에는 순순히 때리고 오더라구요. 진짜 재미있었어요. 두번째로 시키니까 그때는 안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꼭 해야된다고 해야하는 일이라고 얘기하니까 또 때리는데 그때는 그 애가 동생한테 뭐라고 하는 거에요. 지켜보는데 진짜 너무 재밌고 스릴있는 경험이었어요.
초5 말~초6때 자해도 했었는데 처음에는 호기심이었어요. 또 스트레스 풀려고, 몸에 상처생기는 게 좋고 피가 예뻐서했어요.
자해를 했을때 나는 붉은 피가 너무 예뻐서 닦지도 않고 냅두는 바람에 옷에 다 묻어서 들킬까봐 좀 그랬죠. 상처가 아물고 몸에 난 흉터를 보면 기분이 좋았어요. 근데 멍청하게 팔에 했다가 숨기지도 못해서 주변에서 이상하게 봤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어깨, 허벅지, 가슴같은 곳에 했어요.
술, 담배에도 관심이 생겨서 친구들이랑 같이 했어요. 물론 몰래했죠. 평판이 안 좋아지는 건 피해야했어서... 담배는 친구들보다 두배는 더 폈는데 딱히 생각 안 나서 그냥 리스크 감수할바에 끊었어요. 술은 아직 손을 대요. 대놓고 마시고 싶으면 부모님께 가끔 허락을 맡기는 하는데 몰래 마실때도 있어요.
마약이나 도박은 멍청한 사람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인생에 손실이 너무 큰데 그걸 한다는 게 생각이 얼마나 짧은지 모르겠어요.
가장 최근에 했던 자해는 인생이 지루해서 자극받으려고 한거에요. 너무너무 지루해서 자극을 받고싶은데 학생신분으로는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그었어요. 칼이 잘 들어서 그런지 상처 선명히 남아있는데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계속 보게돼요.
제가 다양한 사람을 못 만나보고 다양한 감정 교류를 해보지 못해서 이런 성격이된 거 같아요.
남들처럼 서로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격려해주고 공감해주는 걸 못하겠어요. 아프다해도 아프구나정도로 받아들이지 걱정되지는 않아요. 근데 또 영상보거나 글로 어떤 사람이 슬퍼하고 화나하는 건 같이 느낄 수 있어요. 영상에서 사람이 울면 상황에 따라 나도 울고, 화날 상황이면 저도 화날 수 있어요. 근데 이상하게 주변사람들한테는 그 감정이 잘 안 느껴져요. 물론 싸움나거나 억울한 상황이면 저도 감정이 격해지기는 하는데 공감같은 걸 어떻게 하는지, 해야된다는 건 아는데 굳이 해야되나? 어떻게 해야 될까? 싶은 연기하기가 싫어요. 없는 혹은 얕은 감정으로 억지로 쥐어짜내서 연기하는 게 어려워요. 그래도 괜찮아? 같은 말은 꺼내보는데 그 이상으로 뭘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언제는 제 생일에 친구가 주문제작한 컵을 줬는데 받는 순간 와! 이거 뭐야! 고맙다ㅠ 라고 반응을 하긴 했는데 실제로는 딱 받고나서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 그래도 반응을 해줘야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억지로 텐션 높여서 연기하긴 했는데 고마움의 마음도, 기쁜 감정도 일절 없었어요.
가족들이 선물을 줄때도, 돈을 줄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물론 돈은 제가 좋아하는 거라서 신은 났지만 감사하는 마음은 없었죠. 그래도 감사하다고는 했어요 그게 맞는 거니까.
사랑이 뭔지도 모르겠어요. 가족애랑 우정, 연애감정이 남들이랑 다른 것 같아요. 가족애랑 연애감정은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가족은 제게 중요한 존재이지만 죽어도 슬프다는 생각이 안 들고 경제적 지원이 끊길거라 생각해서 불안한 느낌인데 제가 경제적으로 독립했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부모님이랑 사이는 엄청 좋아요. 사랑은 느껴본 적도 없고 어떤 느낌일지 상상이 안 가요. 그나마 친구랑 지내는 게 평범한 것 같은데 엄마는 제가 이상하대요. 친구를 대하는 게 남들이랑 다르다면서.. 제가 너무 관심이 없대요. 친구가 어디 대학을 가는지 뭐하고 지내는지 물어볼 생각조차 안하는게 신기하대요. 안 궁금한데 어쩌라는 건지 필요할때, 대화하고 싶을때 연락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렇다해서 사람들과 교류를 아예 못 하는 건 아니에요. 특히 제 친구중에 부모님이 엄격한 분이 계셨는데 친구가 너무 답답하게 사는 거에요. 왜 그 말을 순순히 따르고 있고 불편하게 사는지 이해를 못했어요. 반항하고 대들라고 말해도 못하겠대요. 화가 났어요. 그딴 게 왜 부모인지 자유를 억압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친구가 안경을 바꾸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둘이서 놀때 제가 안경 부숴줄까? 했더니 친구가 좋아하더라구요. 집에 있던 야구방망이 들고 나가서 부쉈어요. 아직도 친구는 있어요. 근데 친구들이랑 농담 주고받고 할때 웃겨서 웃긴 했는데 나는 다 웃어서 이제 그만 웃고싶은데 갑자기 정색을 해버리면 이상할 거 같은 거에요. 그래서 억지로 웃었던 적도 있어요.
그리고 페르소나? 기질이 좀 있는 거 같긴 해요. 저는 친구나 가족에게 비춰지는 모습을 초등학교 5학년 시절로 설정하는 것 같아요. 그때가 가장 장난끼 넘치고 밝고 쾌활하고 멍청했거든요. 그때의 이미지가 선명해서 주변인한테도 그렇게 비춰져요. 그래서 그밖의 모습은 안 보여주려고 해요. 진지하거나 우울하거나 등등... 그걸 보여주는 순간 제 캐릭터가 깨지고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것 같더라구요. 너답지 않다고 취급되는 건 싫어서. 근데 실제로 이상하게 보거나 진지하게 바라봐주진 않더라구요. 사람들은 다 흘려보내요. 그래서 더 안 보여주기로 했어요. 제가 농담을 하면 아빠는 매사에 진지하지 않다고 해요. 제가 보기엔 아빠가 너무 진지하고 FM인 스타일이에요. 저는 그런 스타일 싫은데 저보고 좀 진지해져보래요. 그냥 농담 좀 한거가지고..
초5는 중3의 모습을 닮았고, 초6은 고1~3의 모습을 닮았어요. 친구를 사귀기가 힘들어요. 제 성격탓인지 남한테 관심도 없고 궁금한 것도 없고 어릴때는 다들 생각이 없어서 그런지 쉽게 친구가 되는데 크면 사람들의 취미, 기분, 성격 모든 거에 관심을 가져야하니까 이부분은 노력이 필요해요. 다른 여자애들처럼 친근하게 리액션 넘치는 걸 못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좀 멀어지는 것 같아요. 보통의 여자애들을 사귀려면 그런 노력이 필요한데 그게 너무 피곤해서 그냥 원래 있던 친구들이나 먼저 다가와준 친구들이랑만 지내요.
지금은 동물 고문한다던가 죽인다던가 그런 건 안 하지만 도벽 기질은 아직 남아있어요. 주변에서 하도 너는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표정변화가 별로 없다, 숯기가 없다, 넌 특이하다, 사회성이 없어서 어떡하려고 그러냐 같은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남들이랑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근데 전 이런 제가 잘못돼서 고쳐야한다고는 생각 안 해요. 염려나 걱정도 안 들고, 이러한 성격이 일상생활에서 불리할때가 있지만 스스로를 탓하고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물론 인간관계에 있어서 사회성 부분은 개선하고 싶긴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