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밖에 안나간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싸우신 지 오래되었고 9월달에 재판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싸우실 때마다 제가 중간에서 열심히 노력하면 나아질거 같아 감정쓰레기통을 자처했는데 나아진게 하나도 보이지 않아
여태껏 스트레스를 받아도 참아왔던 행동들이 다 쓸데없어졌습니다.
어머니께서 아버지와 싸우고 저에게 화풀이하면서 때린 행동들을 참을 수 없어
어머니에게 화를 내면서 몇년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길에서 어머니를 만나 어쩔 수 없이 얘기를 하다
그동안 당해왔던 일에 대해 말해왔더니 어머니는 기억이 안난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머니께서도 우울증에 걸려 그래왔다하시며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너무 가증스러워
그 자리에서 어머니에게 상처주는 말을 했습니다. 그 후 이 기억이 자꾸 떠오르면서 점차 제 생활이 망가졌습니다.
그때 툭 터놓고 말을 한건 후회하지 않았지만 어머니께서 상처를 받으면서 담담하게 제 걱정을 하시는 모습이
종종 떠올랐는데 이제는 악몽처럼 나타나 미칠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숨을 잘 못쉬거나 자해를 하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안정되는게 느껴져 불안합니다.
이게 안좋은 행동인걸 알면서도 지금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이것밖에 없어 이거라도 안하면 힘듭니다.
어떻게 하면 집 밖에 나가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지 간절합니다.
저번에 어머니를 만나고 난 후 공황장애가 심해져서 심리상담를 받았었는데
여태 꺼내지 않았던 기억을 하느라 증상이 더 심해져서 또다시 상담을 받았다가 저번처럼 될까 무섭습니다.
이러다가 평생 우울증에 시달리는 게 아닌지 걱정입니다.
==================== 답 변 ====================
안녕하세요. 인천심리상담센터 마음애 입니다.
부모님의 잦은 부부싸움과 이혼의 과정에서 중간에서 많은 심리적인 데미지와 스트레스를 받아 오셨던 것 같습니다.
부모의 이러한 모습들로 인해 자녀가 입게 되는 상처는 자칫 평생을 통해서
자신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다양한 형태의 심인성 질환에 노출될 수가 있습니다.
현재 이미 상당한 증상을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좀 더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하셔야 합니다.
어머니와 수년간 떨어져서 만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만나서 대화를 했던 상황에서
어머니께 하신 말들이 다시 마음의 상처가 되고 있고, 상담센터에서의 상담 역시도
과거의 기억을 상기하게 됨에 따라서 정신적으로 더 힘드시다는 부분에 공감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를 다시 만나서 대화를 나누거나
상담센터에서이 상담을 진행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떠한 것이든 상처가 봉합이 되기 위해서는 피하기만 해서는
집안에 갖혀지내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이므로,
새 살이 돋기 위한 과정과 반복적인 긍정적인 접촉이 필요한 것입니다.
가능하시다면, 어머니와도 만남을 지속하고 대화의 기회를 자지 갖도록 마음을 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가까운 심리상담센터에서의 상담 또한 처음에 정신적으로 힘든 과정이 주어지더라도
지속적으로 꾸준한 상담을 진행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